책 리뷰

생각

seungdols 2011. 11. 20. 21:26
이어령 저.

생각이란 것이 어렵다.

우리는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는데 . 그 중의 96%가 이미 일어난 일들과 일어 나지도 않을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걱정거리는 날로날로 새롭다.

그래서 우리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개인적 의견으로^^

이어령 할아버지의 이름을 들으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장관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행정인으로서 그리고 연사로서

해박한 지식과 놀라운 통찰력과 함께 창조적인 언어들.

언어가 살아 숨쉬게끔 하는 것은 순전히 작가의 능력이라는데 할아버지가 말씀해주시듯

편히 읽히고 , 놀라운 언어로 내 머리를 두드린다.

나이 늘어감에 따라 지혜가 생기기 마련이나 자신의 지혜를

다른이에게 전파하는 지혜는 익히기 어려운 것 같다.

할아버지께서 손자에게 생각을 하라 라는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 이것에 숨겨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이건 어떠니 ? 저건 어떻게 생각하니 ?

이런 물음들이 가득하게끔 유도해주는 능력. 오랜 배움의 자세로 계셨던 분이 자신만의 프라이드를 지니지 않고 , 저자세의 배움으로 얻은 지혜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놀랍다.

감사합니다.

책 중 좋은 글

우리도 아이처럼 매일 자란다. 그러니 조금 전까지 통했던 상식과 지식들이 쓸모 없는 것으로 변한다.
그렇게 우리를 괴롭히던 고정관념들, 집념이나 원한도 모두 버려야 한다.
지식도 영양분처럼 넘쳐날 때가 더 위험한 법이다. 샘물은 퍼 써야만 새 물이 고인다. 고여 있는 지식도 퍼내야 새로운 생각이 새 살 처럼 돋는다.


뒤집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삶에는 거꾸로 된 거울 뒤 같은 세상이 있다.
슬픔이 즐거움이 되기도 하고 가난이 풍요로 바뀌기도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 던진 비방과 모함과 굴욕을 털어버리면 오히려 자신이 더 성장하고 높아질 수 있는 영혼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의 세상은 누구나가 직접 혹은 간접으로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두 재산을 갖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보이지 않는 재산의 비율이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새로운 3D - Digital , DNA , Design


아오모리의 벽화

그림은 긁는다에서 나온 말이다
그림은 그리움에서 나온 말이다.
그림은 글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에 징용온 조선 사람이
아오모리 탄광의 어두운 벽을
손톱으로 긁어 글을 썼대요.

어무니 보고시퍼
고향의 그리움이
글이 되고
그림이 되어
남의 땅 벽 위에 걸렸대요.
아이구 어쩌나 어무니 보고시퍼
맞춤법에도 맞지 않는 보고싶다는 말
한국말 '싶어'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의 언어
배에 붙으면 먹고 싶어 배고프고
귀에 붙으면 듣고 싶어 귀고프고
눈에 붙으면 보고 싶어 보고프고
가슴에 붙으면 가슴 아파 가슴고프고

마음의 붓으로 그려 바친 부처님 앞에 엎드린 이 몸은 ...
<보현십이가>의 한 이두문자처럼 해독하기도 힘든 그리움이 된대요.
옛날 옛적 이 일본 땅에 끌려온 조선 청년이
탄광 벽을 손톱으로 긁어 글을 썼대요.
어무니 보고시퍼

그림은 긁는다에서 나온 말이다.
그림은 그리움에서 나온 말이다.
그림은 글에서 나온 말이다.

벽을 긁는 글과 그림과 그리움은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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