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돌 쓰다

졸업 그 이후 이야기

seungdols 2016. 9. 21. 00:01

졸업 그리고 가야 할 길

나는 공고생 출신의 컴퓨터공학 전공자이다.
그렇다고, 고등학교때부터 ‘코딩’이란 것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난 고등학교때 전공이 기계였으니까 말이다.

컴퓨터와는 먼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다루었던 기계에도 마이크로 프로세서 혹은 공업용 프로세서 칩이 탑재 된 머신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운이 좋았던 탓인지는 몰라도 서울에서?아마 전국에서 가장 큰 공업 고등학교를 다녔다. (집이 가까웠다.)

그렇게 CAD, 3D CAD에 해당 하는 설계, 기계관련에 대해 나는 그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했었다. 그리고, 대입을 희망하게 되었다. 그렇게 학교보다 먼저 선택한 것은 ‘컴퓨터 공학’이라는 과를 선택했다.
단순했으며, 명확했다.

컴퓨터를 좋아했고, 이런 프로그램은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지 궁금했다. 그렇게 지옥 입시를 시작했고, 실업계 특별전형을 90년생까지 누려왔는데, 하필이면 나는 그 전형이 폐지 되는 첫 해에 대입을 준비했고 그렇게 일반계 고등학생들과 같은 차선을 달리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운인지 다행인지 서울 4년제 학교에 합격하게 되었고, 컴퓨터공학도를 걸을 수 있는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 중딩+고딩대 포기했던 수학과목, 심지어 미적분학/공학수학은 참...

아르바이트에 학업에 병행하기란 어려웠음에도 나는 프로그래밍 수업이 참 좋았다.

그렇게 여차저차 보냈고,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왔다. 

그렇게 3학년에 되어 학교 내부에 있는 벤처 센터의 벤처 기업 2곳에서 길게는 5개월, 3개월 정도를 일 할 수 있었고, 나름 ‘경험’에 깨어 있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개발 덕후, 개발 고수는 아니다.)

그 후에 학교와 연계된 인턴십에 참여 하여 카드 결제 모듈 업체에서 4개월 간 일 할 수 있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무엇을 한다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학습 하는 시간으로 보냈다고 말 할 수 있다.
그 회사도 나름 좋은 점이 있었겠지만, 내가 바라는 조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입사 제안을 거절 하고 나와 상반기 취업 전쟁에 발을 들여 넣었다.

여기 저기  이 곳 저 곳을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고, 임원 면접까지 갔으나, 가장 원했던 곳의 인턴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그 곳에서 인턴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드디어 8월 19일 졸업식을 했습니다. 물론, 인턴 근무 마지막 날이기에 졸업식에 가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이 크긴 하더군요. 형 졸업식때도 ‘형도 귀찮게 뭘 학사모냐’ 했으나, 지나고 나서 사진이라도 찍을걸 하고 후회했거든요.
지나고 보니 저도 아쉽긴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번뿐인 졸업식인데 말이죠. 어쨌거나 취준생의 걸림돌은 항상 취뽀입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졸업 유예 한 번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입 개발자로써 나는 실력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많은 신입개발자중에 내가 실력이 제일 낮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개발을 잘하는 편이 아닙니다.)

1년만 지나도 ‘신입’ 개발자니까 라는 말은
제 인생에서 변명 밖에 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지나온 과거를 생각하면 긴 여정속에 탈도 많고, 숱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취업 준비를 정말 열심히 아니.. 최선을 다했는가? 생각해보면,
'노력 그 이상의 꽃길을 걷는 기회를 얻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운이 찾아 왔고, 저는 그 운을 믿고 따랐으며, 기대는 내려두었습니다. (내가 과연, 이 곳에서 올 실력이 있는가?에 대해 깊은 의문과 고뇌가 왔었습니다.)

그 고뇌는 현재도 진행중입니다. (개인프로젝트로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꿈의 일터

그렇게 인턴이 끝나고, 정직원이 되어 제가 간절히 원했고, 5년 전에 계획 했던 꿈의 일터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몰라도, 조금은 멀리 조금은 빠르게 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은 ‘운’일지 언정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 실력을, 개발자로 갖추어야 할 실력을 갖추어 업무를 소화해내야 하지 않나.
이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감사함으로’ 앞으로 달려 나가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분야에서 어느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를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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