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품격 20회
같이 살자구요. 결혼하자구요 나랑. 결혼할래요? 나랑 일 사무실에서 하면 결혼할래요? 난 뭐든 신나고 재밌는게 좋거든요. 알맹이는 진지하되. 포장은 재밌게. 남자들은 말해줘야 알아요 알아주길 바라겠지만 알리가 없다고. 이런 집 지어줄게요. 이 집에서 나랑 살아요. 이 시간 이후부터 나랑 함께 흘러가요. 단 1초도 놓치지 말고. 나랑 결혼해줄래요? 수트 라펠에 있는 이 작은 구멍의 정식 명칭은 플라워 홀이라고 부른다. 플라워 홀에 꽂는 장식을 부토니에라고 부른다. 부케를 받은 신부가 받은 꽃의 한 송이를 골라 결혼을 승낙하는 의미로 신랑의 수트 라펠에 꽂아준 것이 기원이다. 소년은 철들지 않는다. 다만 나이들 뿐이다. 하지만 나이든 소년들은 안다. 다른 초침으로 흐르고 다른 색으로 빛나는 방법을 굿바이 보..